집에서 하는 자전거 세차법

허벅지에 마일리지 쌓을 생각은 안하고 웹질 한창이던 차에..이걸 봤습니다.

혼란스러움... BB쪽에 물 들어가면 안된다고 들었는데. 이게 뭐시여.

어쨌든 프로팀 미케닉이니까 이 사람 말이 맞겠지. 닦는거 봐 저정도의 과감함이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영상에 나오는 저런 고정행어가 집에 있을 턱이 있나, 그냥 집에 사는데.

행어 놓을 공간조차 없어요. 그치만 어쨌든 따라는 해보고 싶군요.

그래서 화장실로 감.

고물 줍는 사람처럼 베란다 창고랑 신발장, 다 헤집어서 대충 물품들 끄집어 냈습니다.

준비물은 - 왕자행거, 자동차 카샴푸, 구두솔 x3, 긴 브러쉬, 스펀지 x2.

방청윤활제는 묵은 기름때 제거용. 여기선 안 씀.

행거 : 옷장에 쓰고 남은 봉. 홈쇼핑에도 팔고 마트에도 팔고 다이소에서도 파는 생활 필수품. 왕자행거?

샴푸 : 자동차 세차용 샴푸가 있으면 매우 좋습니다.

       제가 쓰는건 '맥과이어 골드'인데, 향 은은하고 손에 트러블 없어서 좋아요.

       카샴푸가 없으시면 따로 살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주방가서 퐁퐁 풀어서 쓰세요.

       도장 까진다 말이 많긴 한데, 요즘 중성세제도 질 좋습니다.

구두솔 : 신발장에 있는거 대충 들고 나와서 물로 한번 씻어서 씁니다. 두 개 있으면 좋아요.

브러쉬 : 프레임 접합부분이나 휠 안쪽, 스포크를 닦는데 필요합니다.

          영상에 보이는 긴브러쉬가 없어서 꺽기붓을 썼어요.

          물통 세척용 브러쉬도 훌륭한 대용품이 됩니다.

스펀지 : 있으면 좋고, 여차하면 대충 자전거가 내 몸이다 하고 샤워타올로 씻겨주세요.

          샤워타올은 거품도 많이 나와서 좋습니다. 물론 기름때는 묻지 않게 잘 닦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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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휠 / 브레이크 틈 / 페달 먼저 딱아줍니다. 구두솔로 한 두번 닦아주세요. (깨끗한 구두솔/브러쉬)

   휠 스프라켓은 빡빡. (체인 드레일러 전용 구두솔)

2. 체인과 드레일러를 닦아줍니다. 여기가 중요. (체인 드레일러 전용 구두솔)

   영상에서 보이는 체인 걸어주는 부속은 당연히 있을턱이 없어요. 그런건 자전거샵에서 사야되는 겁니다.

   혹여 플라스틱 쪼가리 이것저것 주워다가 해보려고 하지 마세요. 손만 더 더러워집니다.

   그냥 구두솔을 이용하는게 속편해요.

   스테이에 체인이 자꾸 걸리니 기름이 묻고 도장이 까질까 걱정이 됩니다.

   샴푸를 충분히 적신 구두솔 두개를 맞대고, 체인을 햄버거 패티처럼 끼워서 돌려주세요.

   몇 번 돌리면 기름때가 없어져서, 스테이에 체인이 닿아도 기름이 많이 묻어나지 않아요.

3. 드레일러를 닦는 건 조금 빡빡합니다.

   체인을 닦았어도 가급적 스테이에 닿지 않게 작업하는게 좋은데, 마땅한 도구가 없네요.

   그래서 대충 솔을 끼워 체인을 올려두고, 다른 솔로 드레일러 뒤를 닦습니다. 살살 페달을 돌려줘요.

   아마 다음에 세차할 때는 다른 도구를 찾던지, 체인행어를 살 것 같습니다.

4. 당연히 프레임은 마지막에 닦습니다.

오예 영롱한 퐄퐄 큘레입니다 :D

물기는 화장실에서 적당히 닦아주시고 밖에서 마무리 하면 됩니다.

타올도 자동차용 마이크로 화이버를 쓰면 좋아요. 물기도 잘 닦이고, 덜 닦인 잔존물 없애는데도 효과적입니다. 세차후에는 뒤집어 건조시키면 크랭크에 물고임을 방지합니다. 밑부분이 잘 닦였는지 확인겸 뒤집어 놓으세요. 왜 사람도 물구나무 서면 건강에 좋다니까. 마무리로 오일 쳐주시구요.

팁하나 더 드리자면, 흰색 데칼인 경우에는 기름때가 묻어서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때는 치약을 쓰세요. 다 지워집니다. 진짜 와따에요 치약은.

무광 데칼인 경우에도 색이 잘 살아납니다.

감사합니다.

끝.

추후에 세차법으로 검색하실 분들을 위해서 덧붙입니다.

체인 고정도구 '체인키퍼'

휠을 뺀 상태에서 체인이 쳐지지 않도록 고정시켜두는 툴입니다.

http://m.rotorbike.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816&cate_no=121&display_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