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슾샬 샤모니 헬멧
   스페셜라이즈드의 투어링용 헬멧. 애초에 로드용으로 나온 헬멧이 아니라 처음 살 때 바이저도 포함 되어 있었음.
   동호인은 무어니뭐니해도 간지가 제일이라, 헬멧을 인터넷으로 사는 것은 비추.
   헬멧 여러개 사봐서 자기 두상이 그려지는 사람은 걍 인터넷에서 사시고.

   처음 자전거질 시작할 때 뭣도 모르고 산 헬멧이지만, 모양도 예쁘고 머리에도 잘 맞았다. 
   여튼 작업에 쓰일 3년차 사용중인 헬멧.

∮ 준비물
   보쉬 샌더, 아연코트, 은색 락카, 곤색 락카, 투명 락카, 사포, 마스킹테잎.
   샌더 - 사포질이 귀찮아서 회사에서 훔쳐옴. 노가다를 줄일 수 있음.
   아연코트 - 착색용 프라이머. 원래 금속용 부식방지·방청제인데 페인트 가게 사장님이 써도 된다함. 근데 속은듯
   락카 - 색 입혀야 되니까 락카. 투명 락카는 클리어코팅용으로 구입.
   테잎 - 가장 중요한 가리기용.

   저렴하게 하려고 락카를 선택했지만, 좀 더 고급지게하려면 프라용 플라스틱 도색제를 사용하는걸 추천함.

   

∮ 아이 추웡
   샌딩으로 헬멧 코팅을 모두 벗겨냄.

 

∮ 조금 따땃해진 마스킹
   가장 지랄맞게힘들고 손이 많이가는 마스킹 작업.
   자전거 헬멧은 통풍구가 15~25개 사이로 정말 많아서, 참을인자가 너덧개는 필요함.
   세밀하게 하려다보면 눈이 막 빠질 것 같고, 끈끈이는 손을 괴롭히고, 이쑤시개는 엄한 스티로폼을 쑤시고 있고 그렇다.

   페인팅 단계에서 락카의 시너성분이 몰드 안의 압축스티로폼을 모두 녹여버릴 수 있기 때문에, 마스킹 작업은 대충하면 안됨.

   

∮ 아연코팅 - 이후 24시간 건조 및 사포질
   바람을 피하려고 지하주차장에서 작업을 했는데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꼬임.
   그래서 이후 작업은 박스부스를 만들어 아파트옥상에서 진행하였음.
   아연코트류의 프라이머가 입자가 큰건지, 표면이 좀 거칠다. 어차피 락카칠을 위해 사포질을 해야하니 크게 중요하진 않다.

  

∮ 은색 락카 베이스 - 이후 24시간 건조
   락카칠은 밝은 색부터 어두운 색으로 간다.
   락카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입자가 고운편이라,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뿌려주면 별다른 마무리 없이 작업을 마쳐도 괜찮음.

   락카칠은 20~30cm 거리에서 손목의 스냅으로 뿌려준다.
   매회 분무를 할 때는, 다른 곳을 향한채로 분사해서 서서히 작업대상으로 노즐을 이동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즐에 엉긴 덩어리가 튀면서 점처럼 도장면에 남는다.
   만약 튄 부분이 있다면, 10분 정도 건조 후 락카를 재도포 해준다.

   그리고 분무시에는 도장면을 넓게 두고 고르게 도포하는 것이 좋음.
   제 아무리 속건력이 좋은 락카라도 한 곳에 집중적으로 뿌리면 뭉쳐서 흐르기 마련이다.
   이 경우에는 건조 이후 또 사포질로 단차를 없애줘야 하기 때문에, 꼭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 컴파운딩
   베이스 도색 이후, 면의 정리와 자연스러운 발색을 위해 컴파운드를 사용해봤다.
   근데 그닥 효과는 못봄.

 

   

∮ 2차 마스킹과 곤색 락카 - 이후 24시간 건조
   컨셉은 "레드불"
   그래서 은색 베이스에 곤색을 올리기 위해 대각선 십자 모양으로 마스킹을 해줬다.
   마스킹 테잎만으로는 모든 면을 가리기 어렵기 때문에, 비닐을 사용해 넓은 면을 가려준다.


∮ 쨘 완성
   레이져 x 몬스터 x 캐논데일 에디션 헬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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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훼이크고 걍 하나 새로 삼.


그렇다고 합니다.


은색 베이스까지는 아주 성공적이었으나- 곤색 페인팅 건조 후에 마스킹을 떼어내는 순간,
실패를 직감함ㅋㅋㅋㅋ
곤색 경계면이 자잘하게 일어나 버리더라고.
아마도 열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착색이 덜 된 것으로 보임.
집 안에서 드라이기로 열처리를 하기엔 무리라, 건조 시간만 길게 두면 괜찮을거라 생각한게 패착인듯.

어쨋든 5일간의 잉여스러운 뻘짓과 헛돈 쓰기를 이렇게 마무리함ㅋㅋㅋㅋ 아이 신나라ㅋㅋㅋ


결론,
어지간하면 새 헬멧 구입하는 것을 추천함.
버릴 생각으로 시도하는 것은 말리지 않겠음. 나름 재미는 있습니다ㅋ
다만 방진 마스크랑 잘 쓰고 작업하시길!


∮ 바른생활일기
   크고 작은 공방의 장인들, 그림쟁이, 조각쟁이, 글쟁이, 음악쟁이 기타등등 쟁이들-
   영감과 공력을 들여 시간 위에 탑을 쌓는 예술쟁이들 매우 존경함.

   그저 민간인들은 멋지게 잘 만들어진 결과물을
   정당한 값을 치르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로 따봉임.

"유"를 창조하는 세상의 모든 쟁이들에게 원따봉 드림.


박주영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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