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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발도 잘 생겼을 것 같은
송시후 족발. 해질 무렵 안동 도착해서 저녁 겸 야식으로 족발 당첨!
식재료가 떨어져서 비싼 부위로 주셨다는데, 덕분에 더 맛있게 먹음.
관광지 주변이 아니라 접근성이 좀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추천!

터미널 주변이 이렇게 휑하다. 심지어 터미널에 편의점이 있는지도 의문.
안동 서쪽 외곽인 서의문 - 안동터미널 근처에는 음식점이 거의 없어서, 요기를 하려면 도심으로 들어가야 한다.
뉴-안동 터미널에서 안동 시내까지는 대략 20분~25분 쯤 걸리고, 1KM 떨어진 곳에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있다.
숙소가 터미널 근처라면, 운전으로 지친 몸 이끌고 시내까지 가기가 쉽지 않으니  적당히 주변 아파트 상가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 하회장터
가게마다 메뉴가 비슷. 간고등어정식이나 안동찜닭이 기본 메뉴다.
괜히 여기저기 기웃 하는게 별 의미가 없어서, 한바퀴 빙 돌고 중심로터리 옆 가게에 앉았다.
나는 한량이 되기로 하였으므로- 시작은 역시 막걸리지욥. 오예 알딸딸~


§ 하회마을 입구
장터에서 하회마을까지 버스가 데려다 준다. 대기시간은 길어야 10분 정도.


§ 마을 초입 도로, 뚝방길
이제 날이 더워지므로 아스팔트 도로보다는 뚝방길이 낫겠다.


§ 부용대 나룻배
강 수심이 얕고 유속이 빠르다보니, 가뜩이나 힘도 없는 배가 낑낑대며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걸 볼 수 있다. 모터소리가 안쓰러울정도...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날에는 배가 너무 멀리 떠내려가서 운행을 중단하기도 한다고.
3천원  뱃삯이 비싼 감도 있지만, 기왕 하회마을 왔으니 부용대에 올라서 전경을 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부용대 너머에 정말 기가막힌 커피집이 있으니 속는 셈치고 배 한번 타보시길 추천!


§ 하회마을의 숨은 진주, 겸암정사
겸암 류운룡이 학문 정진과 후학 양성을 위해 지었다는 정자. 올해로 지어진지 449년째란다.
지금은 종손 중 하나가 내실에 기거하면서 쉼터로 개방하고 있다.

선착장 근처에 화천서원과 이동커피차가 있지만, 커피가 땡기더라도 조금 더 걸어보자.
부용대에 올라서 하회마을 전경 한번 보고,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길 끝에 겸암정사가 있다.

사실 커피는 추천하지 않는다. 맛이 없다.
선택지 없이 설탕아메리카노가 나온다. 설탕! 시럽도 아니고. 설탕 알갱이가 그냥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무설탕으로 주문했으면 빼줬으려나.

그래서 직접 재어 놨다는 레몬청으로 만든 레모네이드를 추천함. 되게 진한데 달지 않고 좋습디다.
우유에 탄 것 같진 않지만, 
미숫가루도 맛있어 보였음. 
설탕 알갱이들 보면서 뭐든 커피보단 낫겠지 싶었다.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하회마을을 도는 낙동강과 송림이 기가막힌 바람을 선사해 준다.
안 읽던 책도 그리워지고,
연인의 무릎을 끌어당겨 누워보기도하고,
강물 속 보일듯 말듯한 구르는 모래처럼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지나는 바람에 손을 들어- 폈다가 쥐어보기도 하고, 또 보이는 얼굴도 다독이고 
그러다가 문득 그 때도 지금도 고마운게 많구나 한다.  

한량처럼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나는 이제 신선 되어 돌아가네.


§ 하회마을 X 전동차
하회마을 도착해서 뚝방길 타고 바로 부용대로 갔다가, 마을로 돌아와서는 전동차를 타고 돌아다녔다.
출력이 낮아서 속도는 느리지만, 이용시간 1시간내에 마을을 돌아보기에는 충분하다.
류시원네 집도 여기에 있다더니, 골목을 지나면서 문패를 보고 알았다.
그 외에는 여타 한옥 마을과 별반 다르지는 않고, 여름에는 뚝방을 제외하면 산책하기 좀 힘들 것 같다.
안동 여행에선 꼭 들러야할 필수 코스.


§ 월영교
전국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라는 월영교.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건, 철골구조 위에 그냥 데크만 깔아 놓은거잖아! 눈가리고 아웅이야 뭐야~
그래도 강이 넓어 호젓하니 분위기가 아주 좋다.
특히 해질 무렵에 다리의 분수와, 서쪽 능선 사이에 번지는 노을이 장관이다.


월영교를 건너면 문화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수변 산책로가 있다.
안동댐 주변에는 민속촌, 시립 민속박물관, 허브테마공원, 유교랜드 등 볼거리가 있으니,
안동시내와 안동댐 권역을 묶어서 하루 일정을 잡아도 괜찮아 보인다.


§ 안동찜닭 x 안동소주
안동 구시장에 찜닭 골목이 있음.
찜닭이 안동 대표음식이 된 지금, 안동 곳곳에 저마다 원조라 칭하는 가게들이 난립해 있다.
허나,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맛 좋고 오래된 가게는 "영가, 현대, 중앙" 이렇게 세 곳.
영가가 먼저 보여 들어갔더니, 사장님 친절하시고 양 적당하니 맛있다.
특히 당면을 어찌나 많이 넣어주던지 다 못먹고 남기게 됐지만.

안동 소주는 명인제작 이런거 아니고, 일반 양산형 소주다. 농협에서도 판다.
가격도 5천원 정도로 저렴하니, 선물용으로 구입하기 좋음.
맛은 일반 희석식 소주와는 확실히 다르다. 시작은 밍밍하고 중간부터 향이 올라온다.
21도라지만, 끝은 보드카나 고량주 같은 펀치가 있다.
인터넷 주류 판매는 금지되어 있지만, 공동구매 형식으로 안동소주 구입을 해볼까 함.


§ 맘모스 제과
성심당 튀김 소보로는 제대로 맛보지도 않아놓구선, 남의 동네 빵집을 기웃거리는 건 또 신나네 ㅋ
전국 몇 대 빵집- 뭐 그렇다는 안동의 맘모스 제과다. 여긴 치즈빵이 유명함.
가게 안쪽으로 테이블과 작은 테라스 정원이 있고, 제품이 있는 선반은 상대적으로 좁다. 케익과 쿠키류 조금, 기본 빵 몇 개.
슥 훑어도 제품 종류가 20개가 채 안되는 와중에, 치즈빵은 수 분이 멀다하고 구워져서 나온다.

한꺼번에 두 판 분량을 사가는 사람도 있고. 헐킈 열 개 정도는 기본으로 구입하나보다.
나는 그냥 커피에 마실거 하나만 구입해서 옆에 있는 커피집으로 꼬우-
딱 한입 물었는데 치즈가 빵 터진다. 점성이 있는 요거트 같은 치즈다.
고소한 단내와 시큼함이 적절하게 섞인, 분명 처음 먹어보는 빵의 맛.
두어개는 더 먹고 싶은데 하나만 사들고 온 걸 후회했다. 요것도 선물로 사가기에 좋을 듯.

그렇다고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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