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 x 스카이디지탈 NKEY BT61 청축

§ 입문
갑작스래 기계식 키보드를 사 보았음. 아무 이유가 없음. 다분히 충동적.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 타이핑을 할 일도 없고, 그냥 옛날 감성과 인테리어용 반반?
선물 받은 좋은 키보드가 있긴 하지만, 음 이것도 계속 쓸 수는 없으니까.

96년도에 부모님께서 사주신 그 비싼 컴퓨터도 신기술이라며 멤브레인 키보드가 제공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 기계식 키보드가 유행이라니.
그나마 지금은 원천기술이 풀려서 카일이니 오테뮤니 대체축들이 많이 나와 가격접근성이 좋아졌다.
전문가용 끝판왕 키보드라는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는 아예 다른 방식의 키보드고,
필코, 커세어, 레오폴드 정도가 유명한데 가격 역시 대장급.
보급형 입문기기 중에서는 스카이디지탈, 앱코, 한성(무접점)이 눈에 띈다.

허나 보급형 중에서는 OEM 방식으로 유통만 하는 회사들도 있어서, 자체제작 하는 스카이디지탈로 구입.
게다가 미니사이즈-블루투스 기계식은 다른 대안이 거의 없다.

§ 포장
포장 디자인은 그냥 그럼. 어수선한 디자인. 로고에 제품이름에 너무 많이 박아 넣으셨어.
차라리 재생지로 만든 골판지에 이름 몇자만 적어 두면 더 나을 걸.
내용물 포장은 좋다. 가전 같기도 하고 과일 같기도 하고.

§ 외관
축에 따라 본체 색상을 다르게 만들었다. 청축은 흰색 키캡에 파랑 본체.
갈축에 흰색 본체를 살까 하다가, 기계식 입문은 청축! 청축을 느껴보고 가야한다길래 청축으로 구입.
본체 색상때문인지, 귀여운 느낌이다.

61키의 미니사이즈 키보드라 오른쪽 하단 FN키의 조합으로 방향과 F키를 사용하는데,
숫자키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공간이 좁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겠다.
이중사출각인된 키캡도 지워질 일이 없을거고, 폰트도 괜찮은 편.
유선연결과 충전포트는 상단 가운데에 있다.

근데 뒤에서 바라보니 +키에 약간의 유격 발견.
키 높이가 다른건 아닌데 사출할 때 재료가 조금 모자랐나ㅋㅋ
타이핑 하는데 이상 없고, 별로 대수롭진 않아서 교환하지는 않았다.

§ 외관 하판
바닥에는 온오프 스위치와 제품시리얼이 붙어 있다. 카일청축-ABS재질 이중사출-색상 이런 간략한 정보.
며칠 ON으로 두고 저녁에 사용해본 결과, 대기전력 소모도 준수한 편인 것 같다.

높이 조절 다리는 없다.
무게감이 있는 기계식 키보드를 지탱하기에는 내구성 문제가 불가피하고,
이미 키 경사가 타이핑에 알맞게끔 잡혀있어서 불필요한 까닭이다.
대신 미끄럼 방지패드가 붙어 있는데, 사이즈가 작긴해도 타이핑시 덜그럴거리는 일은 없다.
재질은 스펀지? 비슷한 마우스패드 재질.

§ 페어링
설치는 굉장히 쉽다. FN+탭 - FN+Q,W,E - FN+P 를 순서대로 눌러주면 바로 페어링이 된다.
장점 중에 하나인 멀티 페어링은 Q W E 키에 각각 기기를 등록시켜서, 총 세대의 기기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Q에 태블릿, W에 핸드폰, E에 랩탑을 등록시켜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옮겨가며 타이핑 하기까지 1.5 ~ 2초 정도의 딜레이가 발생했다. 괜찮은 반응성!

§ LED
오 조명 감성. 불 들어오는 키보드 처음 써봤다.
밤에 독서등 하나 켜두고 타이핑하면, 청축의 찰칵거리는 소리와 조합이 엄청 좋다. 완전 감성 폭발ㅋ
줄곧 노트북을 썼으면서도, 조명 들어오는 감성노트북과는 거리가 먼 구형IBM 같은 걸 좋아해서 그렇지만....
어두운데서도 키캡이 보이고 아주 좋음.
펑션키 조합으로 5단계 밝기 조절도 가능하고, 키 입력이 없으면 자동 절전도 되니 배터리 걱정도 없다.

§ 총평
작은 사이즈 블루투스 키보드는 메이저 제품으로는 마제스터치 하나 있을까.
알리 같은데나 가야 두세 종류 구경할 수 있고 그만큼 찾기가 힘들다.

원래 기계식 키보드를 쓰는 사람이라면 성에 안 찰 수도 있고,
더 윗급이나 무접점 키보드로 갈 가능성이 높겠지만
딱히 예민하지도 않고, 기계식은 한번 써보고 싶다, 특히 선이 거추장스럽다! 
그러면 이걸 사면 된다.
가볍게 욕심 안부리고 기계식 쓰려는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O 합리적 가격
O 대부분 평준화된 시장, 나름 좋은 카일축.
O 총 세대의 멀티페어링
O 찾기 힘든 61키 미니사이즈
X 키캡의 아쉬운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