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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유 욕

잊혀진 다락방 x 누크 HD+

지호다 2015. 2. 24. 23:22

잊혀진 다락방 일.

프로세서     TI OMAP 4470 SoC
메모리     1GB LPDDR2 SDRAM, 16 GB / 32 GB 내장 메모리, Micro SDXC(Up to 64GB)
디스플레이     9.0인치 FHD 1920 x 1280(257PPI) LED Backlight
네트워크     Wi-Fi 802.11b/g/n, 블루투스
카메라     없음
배터리     6100mAh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0.3 (Icecream Sandwich) Custom
규격            240.3 x 162.8 x 11.4 mm, 515 g

Barnes & Noble 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개발자그룹 CyanogenMod에서 공식지원하는 기기로써 영생을 꿈꾸는 구시대의 유물이다. XDA개발자웹에 포럼이 있으며, 최근에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지원이 확정 되었다.

출시 초기 계륵이나 다름 없는 고해상도 액정 덕분에 버벅임이 매우 심했다. 전작이 아마존 킨들에게 밀린 후, 작정하고 나온 후속 모델인데도 이모양 성능이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뒤따라 구글레퍼런스가 출시되면서 시장에서 완전히 참패하고, 대대적인 출시가 인하를 단행했다. 신품·리퍼 재고가 얼마나 많았던지 수 개월 동안 1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시장에 머물러 있었다. '가성비의 제왕'이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누크의 커스텀롬은 실로 대단했다. 말 그대로 "새생명을 얻었"는 말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이가 없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FHD액정은 강력한 무기가 됐다. 무거운 어플이나 화면전환에서는 여전히 딜레이가 있었지만, 가벼운 웹서핑·미디어감상·전자책 용도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중국산 태블릿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중고시장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누크 HD+는 유니크하다. 아이패드를 똑닮은 디자인으로 미려함을 외치는 중국제 태블릿과는 다른 둔함과 투박함이 보인다. 성능은 생각도 안하고 "어쨌든 난 전자책이야. 액정은 타협 못함"을 부르짖는 바보스러움이 있다. 단순히 사양을 높이는건 단가만 높이면 할 수 있는거니까. 우레탄 뒷면과 끼부리는 모서리커팅에 홀도 요즘 유행과는 다르고, 상향평준화된 기기틈에서 근근히 버텨나가는 모양새가 왠지모를 아날로그 느낌도 난다. 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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