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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 에

남도 땅따먹기 x 진주, 남해

지호다 2016. 7. 26. 12:58


§ 진주성 촉석루
한가로운 분위기의 도시. 도시 규모에 비해 큰 강이 중앙을 가로지르니, 더욱 여백의 미가 있다.
CNN에서 소개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선에 소개되기도 했다.
30분 정도 떨어진 진양호도 석양이 예뻐서 가볼만 하다.
남해, 통영, 거제 쪽으로 여행한다면, 반나절 정도 둘러보기 매우 좋음.


§ 하연옥 진주 냉면
평양냉면, 함흥냉면 맛있다지만, 나는 진주냉면을 최고로 치겠다.
지금은 메밀로 제면하는데가 많아져서 평양냉면의 특색도 거의 없어지고, 함흥냉면도 순 고구마녹말을 쓰는데가 없어서 마찬가지.
진주냉면은 육수 맛이 확 다른걸 느낄 수 있는데, 고기육수에 멸치, 바지락, 홍합, 명태, 문어 같은 건어물로 낸 육수를 첨가한다.
그래서 입맛에 맞지 않은 사람은 좀 싱겁거나 냉랭한 맛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나한테는 환상적인 맛이었음.

가쓰오부시 향의 비릿한 짠내가 올라오는 듯 싶더니,
이내 다시다MSG
고기육수의 감칠맛과 고소하고 시원한 해산물 맛으로 마무리.
게다가 육전과 원색의 지단, 고명이 화려하게 올라가서 보는 즐거움도 있다.


§ 남해 금산 북곡초소 입구
비구름이 금산에 걸렸는지, 초소 주차장에 진입하기도 전에 비가 꽤 내렸다.
주차장 매표소 직원도 탐방센터에서 정상까지는 1km 쯤 가야하고, 비가 내려 힘들 것 같다길래
잠깐 회차해서 생각하다가 그대로 올라가기로 결정!

주차장 매표소에서 북곡탐방지원센터까지는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입장료에 버스비 별도라 의외의 지출이긴 하지만,
3km가 넘는 거리에 급한 경사, 아스팔트 포장이라 등산 목적이 아니면 그냥 버스를 타는게 낫다.

운 좋게도 비는 서서히 잦아들었지만, 물안개가 짙게 남아서 완전 미스트 찍는줄.

  


§ 남해 금산
과연 남해 1경의 풍광.
봐라- 하늘이 이렇게나 맑아졌다.


§ 남해 금산 보리암
4대 해수관음성지 중 하나인 남해 보리암.
동남서에 하나씩 관음성지를 꼽으면, 남해에는 향일암 이전에 보리암만이 이름을 올렸었다.
보리암은 규모는 크지만, 주변에 행락시설이 없어 매우 조용한 편이다. 
경내에는 주불전에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경을 읊는 소리만 들린다.


§ 상주은모래해변 & 저녁밥
금산 보리암에서 내려와 해수욕장으로 꼬우.
주변 환경이나 시설은 깨끗하고 좋은 편이다.
해변 모래도 곱고 시원하긴 했는데, 물이 맑진 않다. 왠 미역 같은 것이 많이 떠다님.

물놀이 마치고 마트 가면서 주머니에 카드를 넣었다가 뺐더니, 미역이 덕지덕지.
저녁은 오리주물럭이랑 라면, 맥주로 간소하게.


§ 항촌마을
빛담촌 아랫동네에 작은 항구마을. 아침에 일어나서 하릴 없이 걸어봤다.
주변에 펜션촌이 생겨 관광객이 많아진 탓인지, 제방 보수공사도 하고 한적한데 한적하지 않은 느낌.
해안 숲길 따라 "남해 바래길" 이라는 수 km 둘레길이 있는데, 방공초소가 떡 하니 있어서 왠지 으스스.


§ 가천마을 다랑이 논
남해 유명 관광지 중 하나지만 별로 땡기지 않아서 내려가지 않았다.
올라오려면 또 덥겠지.
관광버스 엄청 들어오더라.


§ 원예 예술촌
독일마을과 붙어서 있어서 둘러보기가 좋다.
동선 따라 걸으면 약 40~50분 걸리는데, 산책하기 딱 적당한 거리.
지대가 높아서 탁 트이는 전경은 좋으나, 식물원으로써는 그다지 잘 가꾼 것 같진 않다.


§ 안녕히가십시오 독일마을입니다
2세대 3세대- 이제는 완전하게 관광지화 된 역사의 한켠.


§ 독일마을 쿤스트 라운지
숙소를 독일마을로 잡은 관계로 일단 대낮부터 마셔보자 얼쑤-
마트에서 찾기 어려운 맥주를 마셔보고 싶어서 동네를 둘러보다가, 마침 생맥주도 있고 경치도 좋아 보여서 들어왔다.

쾨스트리쳐 슈바르츠
괴테와 비스마르크가 애정했다는 맥주.
기네스와 계열은 다르지만 다크비어로써 세계적인 유명세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맥아의 성향을 크게 부여하는 둔켈과는 달리, 더욱 쌉싸름한 홉향이 나도록 기교를 부린 느낌이다.
다크비어 치고는 탄산기가 있어서 청량감도 좋다.

마이셀 바이세
밀맥주 답게 확실히 탁하긴 하지만, 달달한 향이 흔히 접할 수 있는 호가든 만큼 세지는 않다.
부드러운 거품이 진득하게 입술에 달라붙는 모양새가 달달한 연인에게 딱 좋은 맥주인듯.

호프브로이 뮌히너 바이세
독일 맥주하면 뮌헨, 뮌헨 하면 호프브로이라는데 뭐 독일을 가봤어야....
세계 열 몇군데에 지점을 두고 양조장을 운영한다던데, 엄청 유명하긴 하나보다. 전혀 몰랐다!
병맥주 마셨을 때보다 맛이 더 진한 것 같기도 하고, 오렌지 향도 더 섞인 것 같고 그렇다.
그런데 이건 암만봐도 생맥주가 아니라 병에서 따른 것 같긴 하지만.
탄산기는 거의 없는 전통적인 밀맥주. 마이셀에 비하면 조금 쓴맛이 느껴진다.


§ 물건항 옆 동네 낚시터
는 아니고 작은 마을 포구. 배들이 없어서 문어낚시를 하러 왔다.
두시간 반동안 한 마리도 못잡음.
나는 빡치고 애인도 삐지고.


§ 지족 죽방렴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에 놓인 깔대기 모양의 나무 죽방.
거센 물살과 밀물, 썰물 차이가 심한 해협 특성상 이런 방식의 어업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 고기
저녁은 고기지욥.


§ 물건 방조어부
방풍 방조를 목적으로 조성했다는 숲이다.
숲이 해를 입으면 마을이 망한다고 믿어서 벌채한 자는 벌금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옛 전설에, 벌채 후 폭풍우가 닥쳐서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나 뭐라나....
지금도 이 숲은 부락민들의 공공소유로 되어 있다고 함.

§ 삼천포항 국밥
여행와서 집으로 돌아갈 땐, 왜 꼭 이런게 땡기나 몰라.
안녕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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