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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당
 ~~당 상호가 붙은 가게는 클래식한 멋이 있음.
시내에서도 구시내인 중앙 공원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 계셔 주변이 더욱 옛스럽다. 종로 탑골 공원 옮겨다 놓은 느낌.
구시내인데도 복작해서, 사람 안 나오게 가게를 찍으려니 사진이 영 안 사네.


§ 분위기
바닥 타일, 테이블, 천장 조명에 벽체 몰딩까지 옛날 가게다- 싶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하다.
십 년 맛집이라 해서 가보면, 맛은 둘째 치고 지저분함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모양새는 구식이지만 청결함으로는 합격점.

장사가 잘 되니, 서비스는 기계적인 느낌.
사장님의 안내는 특히 무미건조하다.


§ 모밀 소바
맛있음. 노 조미료 노 착색제의 기운이 느껴진다.
면 봐라, 나 색소 안 썼소- 말하는 저 흐리멍텅한 색감. 흔히 보는 짙은 메밀면은 태우거나 색소를 넣은거라고 봐야 함.
옛날에는 걍 대충대충 껍질째 갈아서 흑갈색 면이 나오기도 했다지만, 실제 메밀면은 유백색에 가까운게 일반적이다.
면도 탱탱과 쫄깃함 대신, 가볍게 씹으면 쉽게 끊어지는 옛 맛에 가깝다.

육수 맛도 매우 좋다.
음식장사에 조미료 안 쓴다는 말은, "아휴- 우리 마진 없이 팔아요"랑 동급이겠지.
여기도 아예 안 쓰진 않았겠지만, 멸치육수를 세게 우려내서 티를 안 내려고 하는 것 같다.
덕분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멸치향이, 녹아가는 얼음 대신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 쫄쫄 호떡
공원당 옆에 있는 호떡 & 분식집.
떡볶이가 급 땡겨서 후식으로 먹고 싶었지만, 과한 배부름은 고픔만 못할 때가 있으니까 대신 호떡으로.
근데 음.... 내 스타일은 아니었음.
딱딱한 겉에 묻어 있는 설탕이 이빨에 마구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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