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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온의 시기가 다가온다.
방한 대책은 전무하나, 일단 모양새를 더 말끔히 단장하는 것이 동호인의 우선과제 아니던가.
가만히 자전거를 보니 속도계와 액션캠 때문에 핸들이 난잡스럽다.
그래 정리를 하자.

그래서 샀다. 알리발 똥템- 포리어스 마운트.
스템 볼트를 빼고 체결하는 방식으로, 가민과 액션캠을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제품 자체는 좋다. 알리에서 자기 상호를 거는 셀러들은 그래도 이름값을 한다.

똥템이라고 말한 이유는, 제품이 '가민' 전용이기 때문이다.
공홈을 살펴봐도 브라이튼 신형 지원 문구는 없다.
구형 브라이튼은 가민과 호환이 됐다고 하던데, 이번 310 / 200 은 사출이 달라져서 딱 맞게 체결이 안된단다.
뭐... 그래도 서럽지 않다.
퍼티를 바르던, 지점토를 붙이던 쓸 생각으로 이 똥템을 샀으니까.

∮ 나를 부른다

- 네 전화 받았습니다. 정지호입니다.

- 네 택배인데요. 집에 아무도 없네요.

- 아 그럼 경비실에 부탁드릴게요.

- 근데 호정씨는 누구죠?

- 네? 제가 403호 정지호인데요.

- 호정씨랑은 어떻게 되나요.

- 음... 모르는 사람인데요. 403호라고 안하셨어요?

- 호정씨인가요?

- 아뇨 전 정지호인데요?

- 호정씨가 아닌가요?

- 정지호인데요.. '호정씨가 뉘겨 대체!?'

[Hook x 2]

마치 선문답 같은 두번의 훅 뒤에, 앞뒤가 바뀐 내 이름이란걸 우린 알 수 있었다.


∮ 의외의 횡재
개봉하면서 혹시나 했다.
작은 제품 하나에 구성품이 여러개 튀어 나오는데-
이게 똥템이 아닐 수도 있을거란 기대감.

왠걸, 브라이튼 신형에 맞는 부품이 있다. 게다가 딱 들어맞게 체결이 된다.
공홈도 판매자도 언급하지 않은 사실이다.
본인들이 팔면서 뭐가 들어있는건지 모르는걸까.
분명 다른 사람의 후기를 봤을때도, 기본 마운트에서 '헛돌지 않을만큼' 정도라고 했었다.
아마도 그냥 누군가의 변덕 같은걸로 뒤늦게 만들어서 끼워준 것이리라.
중국은 역시 의외성이 있는 나라다.

여튼 부속마운트가 세개다.
가민 / 브라이튼 / 미오
두꺼운 핸들바를 위한 긴스템볼트도 제공한다.
무게는 40그램이던가.


∮ 완성
핸들바가 깔끔해졌다!
액션캠이 케이블에 가려질까 공간을 찾던 불필요함도 없어졌다.
마운트 로고 데칼이 디자인을 해친다 생각들지만, 모양새는 대만족!


∮ 결
똥템인줄 알고 샀는데 대박템.
경량화 관심 없는 라이더, 브라이튼 사용자에게 매우 추천함.
가민 사용자는 K-Edge 나 Rec마운트 등 유명한 대체재가 많으니까 그걸 추천함.
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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