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본트레거 이온 700
배터리 교환식 스나이퍼 A10 전조등을 잘 쓰다가 소음 문제와 오작동, 변덕으로 자전거 전조등을 바꿨다.
배터리 교환의 장점이 소음과 오작동이라는 단점이 된 건, 아마도 내가 비보호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일거다.
비보호 배터리는 보호회로가 붙은 배터리보다 길이와 직경이 작아서, 전조등 내부에 유격이 생긴다.
그래서 포트홀이나 요철을 지날 때  덜그럭대는 소리가 나거나 모드가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이번에는 충전식 전조등을 사기로 하고, 점 찍어둔 제품이 부쉬앤밀러社의 익손 코어였다.
광량이 적어서 밝은 편은 아니지만, 특별하게 설계된 반사판 덕에 눈뽕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조사 범위가 넓다고 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진가가 드러난다고... 누군가는 이걸 두고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더라.
여기에 사악하지 않은 가격까지.
그런데 지금 내가 들고 있는건 사악한 전조등 이온 700 ㅠ

독일직구 할 때 튜블리스 타이어랑 이것저것 담으면서 익손 코어를 구입했는데,
독일 집중국에서 내장배터리는 폭발위험 있는 수화물이라고 통채로 되돌려 보냈다.
덕분에 자전거 바퀴를 아직도 조립 못하고 클린챠로 쓰고 있는 중.

뭐 그렇게 됐다.


§ 개봉!
700루멘이라 이름에 칠백이 붙었나..? 여튼 이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고.
중요한 건 예쁜지 아닌지다. 그게 동호인의 최우선 과제니라...

디자인은 호불호 가릴 것 없이 예쁘다. 작고 단단한데다 마감 역시 뛰어나서 고급진 아우라가 있다.
구성품은 본체, 거치대, 충전케이블, 매뉴얼.
가격답게 전용 거치대를 꽤 신경써서 만든 흔적이 보인다.
간편한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거치대에 스위치가 있으며, 두꺼운 핸들바에도 달 수 있도록 조정 가능한 클릿이 숨어 있다.


§ 장착
포럼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전조등 대부분은 광량이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가성비로 유명한 스나이퍼사의 전조등도 밝기 자체는 충분했으니까.

그렇다면 밝기 외에 중요한 요소는 뭘까.
1. 배터리 소모와 별개로 광량의 변화가 없을 것.
2. 광원의 지나친 집중 없이 주변부까지 고르게 빛을 뿌려줄 것.
3. 사용가능 시간이 사양과 같을 것.
4. 예쁜거..?

너무 당연한거지만, 전조등 본연의 목적이겠지. 결국 빛의 질 문제.
자전거에 장착할 작은 사이즈면서도 가능한 넓게 빛을 퍼트려주는지,
배터리가 일정량 이하로 떨어질 때 덜컥 어두워지진 않는지,
사양과 다르게 반도 못미치는 운용시간을 보여주진 않는지, 등의 차이들이다.
어쩌면 대수롭지 않은 이런 차이들이 야간 라이딩의 사고 위험성을 낮춰준다고 생각한다.


라고 쓸데 없이 비싼 고가의 전조등을 손에 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 총평 (스나이퍼 A10 대비)
- A10도 디자인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온은 더욱 예쁨.
- 스나이퍼 전조등 여섯개 일곱개를 사서 달고 다닌다 생각하면 형광등 백개의 아우라가 난다는 그 녀.. 읍읍
  처럼 밝을건데, 밝기는 유효한 차이가 없음.
- 저조도에서는 더 밝음.
- 광원 균일도는 확실히 좋다. 주변부가 더 밝아짐.
- 전면 구경은 거의 비슷한데, 조사 범위 더 넓음.

§ 추천 VS 비추천
O 쓸데 없이 비싼 제품들은 사실 감성의 영역이므로-
   훌륭한 성능은 기본이고, 빼어난 모양새까지 더한다면 구입을 후회하진 않을 것임.
X 다른 악세사리에 투자가 한창이라면, 차라리 거기에 돈을 더 보태시길.
   예를 들면 예쁜 헬멧, 좋은 고글, 검증된 타이어, 휠셋, 액션캠, 가민 같은 고가의 제품류.


댓글